• 스펙 시트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전력 효율이라는 냉정한 현실의 벽

    요즘 하드웨어 시장 돌아가는 걸 보면, 정말 눈 돌아갈 만한 스펙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특히 새로운 GPU나 NPU 같은 녀석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번엔 진짜 물건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죠.
    얼마 전 접하게 된 무어 스레드(Moore Treads) MTT S80 같은 제품이 딱 그런 느낌을 줬어요.

    12나노 공정, 4096 코어, 16GB GDDR6 메모리, 심지어 TGP(총 그래픽 전력)가 250W에 달한다는 스펙만 보면 '와, 이건 제대로 된 플래그십급이네?' 싶더라고요.

    게다가 그 엄청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트리플 팬이 달린 거대한 쿨러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보기만 해도 '이거 쓰면 최고 사양 게임도 쌩쌩 돌아가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실제 게이밍 벤치마크 결과들을 쭉 훑어보니까, 뭔가 훅 치고 들어오는 허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진짜 문제는, 이 거대한 덩치와 엄청난 전력 소모가, 오히려 전력 효율이 극도로 낮은 구형 저전력 카드, 예를 들어 30W급의 GT 1030 같은 녀석보다도 지속적으로 성능이 뒤처진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실 거예요.

    전력으로만 따지면 압도적인 괴물인데, 실제 게임 구동 능력치로 따지니 오히려 구형의 심플한 친구보다 못하다니요.
    게다가 광고에서는 DX11 지원을 외치는데, 테스트 환경 자체가 DX9 게임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스펙만 보고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고 단정하기엔, 테스트 환경과 실제 체감 성능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느껴지는 거죠.
    여기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이 성능의 격차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아키텍처의 비밀 같은 부분이었어요.

    MTT S80이 사실 PowerVR 기반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춘샤오(Chunxaio)나 MUSA 코어 같은 내부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