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국내외 모두에서 AI 기술을 산업 리더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AI 역량이 역외 적대 세력을 강화하거나 자극하는 것 역시 원하지 않는다.
이는 매우 어려운 균형점이다.
만약 수요일에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AI 실행 계획(AI Action Plan)』이 어떤 방증을 한다면, 행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아직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은 "미국은 현재 데이터 센터 건설, 컴퓨팅 하드웨어 성능, 모델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라고 명시하며, "미국이 이러한 강점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동맹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적대 세력이 우리의 혁신과 투자에 자유롭게 편승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은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AI 칩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후, 두 가지의 정책 권고 사항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상무부와 국가안보회의를 포함한 정부 기관들이 칩 위치 인증 기능을 마련하기 위해 AI 산업계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잠재적인 칩 수출 제한에 대한 집행 방안을 구축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미국과 동맹국들이 칩 제조에 필요한 주요 시스템에 대해서는 수출 통제를 부과하고 있지만, 많은 구성 요소 하위 시스템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행정부가 상무부(DOC)의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라는 지점을 시사한다.
또한 AI 실행 계획은 미국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동맹국들과 어떤 조율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계획은 "미국은 민감한 기술에 대해 강력한 수출 통제를 부과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우리는 파트너와 동맹국들이 미국의 통제를 따르도록 장려해야 하며, 뒤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미국은 간접 생산품 규칙(Foreign Direct Product Rule)이나 이차 관세(secondary tariffs)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더 큰 국제적 공조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실행 계획은 미국 AI 시장의 글로벌 동맹 구축 방안, 수출 칩 제한에 대한 동맹국 간 조율 방식, 혹은 칩 위치 인증 기능을 위한 미국 기반 AI 회사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전무하다. 대신, 이 계획은 기존의 지침 위에 덧입혀지는 정책들이라기보다는,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당장의 규정된 계획이라기보다는 광범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계획은 실질적인 정책 도출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 계획은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틀로서 기능하며, 정부 차원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