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생산성 툴 몇 개를 써봤는지 모르겠다.
노션, 옵시디언, 에버노트, 그리고 온갖 플래너 앱까지.
각기 장점이 너무 명확해서, 이걸로 '최적화'를 해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처음엔 A가 저거 하니까 뭔가 체계적이고 멋있어 보이고,
다음엔 B가 이 기능이 미쳤다고 해서 또 그걸로 넘어가고.
결국 '최고의 생산성 루틴'을 찾으려다 보니,
내 뇌만 과부하가 걸린 기분이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새나간다.
(진짜 스펙 비교하는 재미는 있는데, 이건 너무 추상적이라서 좀 피곤함)
생각해보니 문제는 툴 자체가 아니라, 내가 '어떤 경험'을 원하는 건가 싶다.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복잡한 위젯이나 화려한 태그 시스템이 아니라,
'기록'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마찰이 적은 환경인 것 같다.
어떤 건 설정이 너무 깊어서, 정작 써야 할 순간에 3단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거나.
어떤 건 너무 단순해서, 내가 가진 생각의 깊이를 담아내기가 부족하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이 나한테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지점을 찾는 거더라.
굳이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애쓰기보다, 그냥 작동하는 걸로 둬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최고의 툴은 내가 가장 덜 신경 쓰게 만드는, '투명한' 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