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개발을 위해 ‘양자 영감 물리(quantum-inspired physics)’를 머신러닝과 융합하는 프랑스 스타트업인 아케미아(Aqemia)가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 캐피탈(VC) 회사인 캐레이 이노베이션(Cathay Innovation)이 주도한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3,8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아케미아가 올해 두 번째 자금 조달 건이다. 아케미아는 지난 1월에 3,000만 유로(약 3,15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라운드를 통해 총 투자 유치액을 1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파리에서 Maximilien Levesque와 Emmanuelle Rolland-Martiano가 설립한 아케미아는 AI를 신약 개발에 접목하는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다. 2024년 한 해 동안, 희귀 질환 해결을 위해 4,700만 달러를 유치한 Healx의 사례부터, Sam Altman의 지원을 받는 Formation Bio의 3억 7,200만 달러 유치, 그리고 Xaira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으로 베일을 벗은 사례까지, 해당 분야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의 CEO Demis Hassabis와 이사 John Jumper는 단백질 구조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AI 시스템인 알파폴드(Alphafold) 관련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각각 절반씩 수상한 바 있다. 이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다.
아케미아는 자체적으로 물리학 및 통계 역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생성형 AI 시스템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대한 질병’을 위한 잠재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집중 분야는 종양학(암)과 면역 종양학(신체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과 싸우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이처럼 AI를 훈련시키는 접근 방식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실험 데이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신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잠재적 약물 분자의 특성과 표적 단백질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예측하는 데 활용한다.
런던 시장의 부상
현재 AI 기반 신약 개발은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이며, 아케미아는 이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이 스타트업은 프랑스 제약 대기업 사노피(Sanofi)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특정 R&D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신규 유치 자금 3,800만 달러를 바탕으로 아케미아는 현재 인재 채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계획 중 하나는 2025년 초 개장 예정인 런던의 새 사무실 확충이다. 이는 보도 자료에 따르면 아케미아가 "영국의 풍부한 인재 풀에 접근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움직임이다. 글로벌 VC인 캐레이 이노베이션의 합류는 새로운 시장 진출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Levesque는 성명에서 "최근 라운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공적인 자금 유치와 런던 새 사무실 개설은 전 세계적인 규모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레이 이노베이션과의 파트너십은 특히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전문성을 더해 아케미아의 비전과 사명을 공고히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투자자인 캐레이 이노베이션 외에도, 아케미아의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들인 Wendel, Bpifrance Large Venture, Eurazeo, 그리고 Elaia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