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시설 가동을 중단한 지 9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헬륨 생산 인프라가 밀집된 라스 라판 복합시설에서 헬륨 생산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니케이(Nikkei)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한 공급 차질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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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설은 지난 3월 2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헬륨 공급량의 약 30%를 시장에서 급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카타르에너지는 3월 4일 기존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고객에 대한 공급 의무에서 벗어났으며, 업계 매체 가즈월드(Gasworld)에 따르면 3월 7일 현재까지 임박한 재가동 계획은 없다.

3월 4일 가즈월드 웨비나에서 연설한 헬륨 컨설턴트 필 콘블루스(Phil Kornbluth)는 공급 중단이 약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산업용 가스 유통업체들이 극저온 장비의 이전 및 공급업체 관계 재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은 카타르산 생산이 재개되는 시점과 관계없이 몇 달에 걸쳐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헬륨 부족 사태는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적인 위협
미·이란 분쟁, 세계 반도체 공급망 위협… 대만 에너지 위기 직면

국제무역협회(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기준 헬륨의 64.7%를 카타르로부터 수입하는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은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냉각하기 위해 헬륨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대체 가능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케이는 수요일, 국내 산업통상자원부가 중동 지역 의존도가 높은 14가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유형의 수급 안정화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회로 형성 공정에 사용되는 브롬(Bromine) 또한 큰 우려 사항으로 지적되는데, 한국은 브롬 수입의 90%를 이란 분쟁의 당사국인 이스라엘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한편, 국내 메모리 거대 기업 SK하이닉스는 헬륨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TSMC는 라스 라판 가동 중단이 현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및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은 각각 글로벌 반도체 생산 능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되었던 2022년 헬륨 및 네온 부족 사태를 연상케 한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한국은 리소그래피 공정에서 회로 패턴을 웨이퍼에 전사하는 데 필수적인 해당 가스들의 공급 다변화 및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