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IP를 존중합니다"라고 립부 탄이 밝혔다.

인텔 CEO 립부 탄(Lip-Bu Tan)은 전 TSMC 임원이 인텔에 영입되어 자사 생산 능력 향상을 돕는 과정에서 파운드리사의 영업 비밀을 미국 칩메이커로 유출했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이로 인해 대만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탄 CEO는 인텔이 지식재산권(IP)을 존중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탄 CEO는 반도체 산업 협회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블룸버그 통신에 "이는 루머이자 추측에 불과합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IP를 존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앞서 이번 주 초, 대만 검찰은 전 TSMC R&D 책임자 로 웨이젠(Wei-Jen Lo)과 관련하여 국가 안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로 씨는 TSMC를 퇴사했으며, 입사 후 21년간 근무하다 지난 7월에는 기업 전략 개발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검찰은 그가 첨단 공정 정보를 해외 기업에 부적절하게 이전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만에 본사를 둔 리버티 타임즈(Liberty Times)에 따르면, 로 씨는 지난 10월 말에 'R&D 수석 부사장' 직책으로 인텔에 복귀했으며, 담당 업무는 'R&D부터 양산 전까지의 첨단 장비 및 모듈 개발' 감독이다.
한편, 디지타임즈(DigiTimes)의 다른 보도에 따르면, 로 씨가 TSMC 애리조니아 고객들을 인텔로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루머는 인텔의 극도로 제한적인 최첨단 제조 역량과 최첨단 설계를 한 파운드리 공정에서 다른 공정으로 이전하는 데 따르는 기술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매우 이질적이다. 디지타임즈가 인용한 또 다른 추측은 로 씨가 TSMC 고객들을 자사 기술이나 ASE, Amkor, 또는 SPIL이 제공하는 대안 기술 대신 인텔의 첨단 패키징 기술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TSMC의 전략 책임자에서 인텔의 후공정 패키징 솔루션 홍보대사로 직무를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력 선택으로 지적된다.

리버티 타임즈는 로 씨가 퇴사하기 전 기업 전략 담당 고위직의 위치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N2, A16, A14 및 후속 A14 공정 기술에 대한 내부 기술 문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 씨가 TSMC의 고위 직책에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요청은 내부적으로 경고를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보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며, 지난주 초 인텔이나 TSMC 어느 측도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정보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인텔이 로 웨이젠을 고용했는지 여부나, 로 씨가 TSMC 재직 막바지에 어떠한 정보(혹은 어떤 정보라도)를 수집했는지 알 수 없다.
현대 공정 기술이 매우 복잡하고 개발 주기가 긴 점을 감안할 때, TSMC의 N2, A16, A14에 관한 어떤 정보도 인텔에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텔의 18A 제조 공정은 제한적 양산 단계에 돌입했으며, 이 단계에서 근본적인 변경을 가하기는 어렵다. 또한 회사는 올해 초 차세대 14A 기술에 대한 초기 공정 설계 키트(PDK)를 공개했기 때문에, 해당 노드의 가장 기초적인 측면은 이미 확정되어 변경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18A와 14A는 TSMC의 N2/A16 및 A14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므로, 파운드리사의 노하우는 인텔의 공정 엔지니어들에게는 대부분 무관하지만, 경쟁 분석팀에게는 여전히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비록 TSMC의 A14 이후 공정 노드 방향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반도체 제조사들은 자사의 발견 사항을 전문 출판물 등을 통해 학계 및 산업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러 칩메이커의 일반적인 R&D 방향은 이미 경쟁사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진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