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달러가 걸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Nvidia)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첨단 AI GPU를 아랍에미리트(UAE)로 선적할 수 있는 수출 허가권을 승인하면서, 대규모 양자 기술 파트너십의 첫 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UAE로 수출되는 AI 가속기 중 어느 것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기업 G42를 위한 것이 아니라, UAE 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미국 기업들이 운영하게 됩니다.
이번 승인은 UAE가 매년 최대 50만 개의 첨단 엔비디아 프로세서(현재는 Blackwell, 향후 몇 년간은 Rubin 및 Feynman)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5월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UAE는 향후 10년간 미국에 총 1.4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양측은 기여금을 1달러 대 1달러 기준으로 상호 매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 승인 범위에는 G42가 제외되었는데, G42는 주로 OpenAI 전용 5GW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아부다비의 국영 AI 기업입니다. 그러나 합의 조건에 따라 G42는 향후 UAE로 수출되는 AI 프로세서의 20%를 할당받게 됩니다.
이 정책은 중국으로의 잠재적 유출을 막기 위해 AI 칩 수출을 제한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에서 큰 전환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기조 하에 국가별 상한제는 폐지되고, 대신 동맹국들이 미국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을 약속하는 양자 협력 체제가 선호됩니다. 하워드 럿닉 상무부 장관은 승인된 미국 운영 주체가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만이 이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본 거래는 미국 'AI 외교(AI diplomacy)'의 새로운 장을 열며, AI 하드웨어 판매를 UAE의 동등한 투자와 지역 AI 인프라에 대한 통제 강화와 연결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전략적 이권과 묶는 메커니즘입니다. 미국은 대규모 UAE 투자 유치와 중동 AI 시장에서의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UAE는 미국 운영 감독 하에 있는 최고 수준의 컴퓨팅 파워 접근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도구로 간주합니다.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하드웨어를 UAE 인프라에 깊이 자리 잡게 함으로써, 화웨이(Huawei)를 포함한 다른 중국 기업들이 자국 표준을 도입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이 계획은 여러 비판과 회의적인 시각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러 관계자들과 입법가들은, 특히 UAE가 베이징과 오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합의가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검증된 환경에서만 독점적으로 사용되도록 보장하는 명확한 안전장치(safeguards)가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미국이 보안 의무를 강화하지 않은 채 연간 수출 한도를 기존 제안인 10만 개 프로세서에서 50만 개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지적합니다.
향후 라이선스 발급 여부는 UAE의 투자 집행 성과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이 파트너십은 첨단 AI 하드웨어를 추구하는 다른 동맹국들과 유사한 거래의 시범 사례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배포 과정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