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나 학교 생활을 하면서 예전과 달라진 소비 습관

    ** 요즘 들어 문득 드는 생각: 소비의 기준이 '나의 것'에서 '나의 경험'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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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정말 '소유' 그 자체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학창 시절을 지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변 친구들이 뭘 사는지, 유행하는 브랜드의 최신 제품은 뭔지 은근히 신경 쓰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남들이 '이거 좋다더라' 하면 저도 '나도 갖고 싶다'는 심리가 엄청 컸어요.
    옷을 사면 옷장 한구석에 쌓아두고, 최신 전자기기가 나오면 당장이라도 사서 제 방 한 켠에 전시해두고 그랬죠.
    '이거 사면 나도 좀 더 멋있어질 거야', '이거 갖고 있으면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느낌일 거야' 같은 막연한 만족감에 지갑을 열곤 했어요.

    그게 마치 '나의 가치를 이 물건들로 증명해야 한다'는 착각 같은 거였나 싶기도 하고요.

    막상 그 비싼 물건들을 다 사 모아두고 나면, 어느 순간 '그래서 이걸로 뭘 했지?' 싶은 허탈함만 남을 때가 많았어요.
    옷은 결국 구겨지고, 전자기기는 몇 년만 지나면 구형이 되고, 결국 그 모든 물건들은 먼지 쌓인 추억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 같잖아요.
    그래서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과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이 '물건들' 자체는 아니었구나, 싶더라고요.

    본문 2:

    요즘은 그런 '소유욕'이라는 감정의 근본적인 방향이 좀 바뀌었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갖고 싶은 것'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예전 같았으면 그냥 백화점에서 비싼 원피스를 하나 사서 '나 이거 입었어' 하고 보여주는 것에 만족했다면, 요즘은 차라리 주말에 친구들이랑 갑자기 근교로 드라이브를 떠나서 아무 계획 없이 바다를 보고 오는 그 순간의 '기억'에 돈을 쓰는 게 훨씬 더 가치 있게 느껴져요.

    혹은, 평소에 관심만 있던 분야의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비싼 취미용 물건을 사서 '나 이거 취미생활 시작했어'를 보여주기보다는, 막상 그 클래스를 끝내고 나서 내가 직접 무언가를 완성해냈을 때 느끼는 '성장감'이나, 전문가에게 직접 배운 그 '지식' 자체를 얻는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된 거죠.

    이 경험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품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채우는 일종의 '내적 투자' 같은 느낌이에요.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 되니까, 물건들로는 절대 채울 수 없는 포만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 변화를 겪으면서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의 소비는 물건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을 구매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