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자체 국경 내에서 칩을 제작하기를 원한다.

대만 반도체 제조 기업인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칩 팹(fab) 건설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관계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국가 주도 투자 회사인 MGX와 함께 미국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를 여러 차례 만나 UAE 내 투자 및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설은 TSMC가 애리조나에 건설하는 시설과 유사한 규모와 크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이번 사태가 칩 제조업체가 UAE에 초대형 공장 설립을 모색한 첫 시도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2024년 3분기에는 자국 내 시설 건설을 검토했으며, 당시 양사 고위 임원들은 논의를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TSMC는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와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 측은 해당 부지에 주권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는 UAE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제안에 대해 두 가지 주요 우려를 제기했다. 첫 번째는 애리조나 현지 프로젝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다. TSMC는 애리조나 현장 확장에 총 1,650억 달러를 공약했으며, 이 중 2025년에만 420억 달러가 지출될 예정이다. 문제는 재정적인 측면만을 넘어선다. UAE는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TSMC가 타 지역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중동 시설로 핵심 인력이 유출될 경우, 미국 내 운영에 잠재적인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제목: TSMC, 애리조나에 팹 12개 및 패키징 시설 4개 건설 계획)
두 번째이자 더욱 심각한 우려는 국가 안보 문제이다. UAE가 현재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는 중국과 이란 역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만약 지정학적 환경이 변하고 UAE가 우방국을 바꾸게 된다면, 워싱턴의 직접적인 통제 밖에 있는 칩 공장은 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이 필사적으로 통제하려 했던 최첨단 칩을 탈취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는 중동 지역의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UAE는 이미 자국 AI 데이터 센터 회사인 G42를 통해 엔비디아(Nvidia) AI GPU를 인수하는 데 대한 미국의 승인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에는 OpenAI가 아부다비에 1GW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과 함께, 국가 내 스타게이트 AI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발표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일부 고위 관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UAE는 자국 내 첨단 칩 팹 유치를 위해 여전히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트럼프의 AI 및 암호화폐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미국이 AI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공격적으로 확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을 내줄 위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추가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TSMC는 블룸버그에 루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백악관과 미국의 중동 특사실 역시 문의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UAE 외무부와 MGX 역시 이 사안에 대해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