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시장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거대 언어 모델(LLM) 자체의 성능 경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고, 누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느냐가 마치 승부처인 것처럼 보이죠.
물론 기반 기술(Foundation Model)의 중요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트렌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시장의 진짜 수요와 자금의 흐름은 이미 한 단계 더 깊은 곳, 즉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명확해요.
단순히 멋진 기술 시연을 넘어, 특정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혁신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이나 이스라엘 같은 지역 생태계에서도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에요.
과거에는 단순히 빅테크 연구소에 인재를 공급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법률, 헬스케어, 제조 등 수직 산업(Vertical)의 깊은 시장 전문성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창업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에는 수십 년이 걸릴 성과를 불과 몇 년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소프트웨어 회사 부문에서 전례 없는 높은 효율성을 증명하고 있죠.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속도'와 '구체성'에 있습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혁신이 점진적이었다면, 지금의 AI 네이티브 앱들은 마치 폭발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시장에 침투하고 있어요.
물론 기존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들은 생존 전략을 수정하고 있어요.
자신들의 기존 제품군에 '에이전트적 역량(Agentic Capabilities)'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며 AI를 깊숙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죠.
즉, AI는 이제 '추가 기능'이 아니라 제품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Operating Principle)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선구적인 투자자들은 우리가 너무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주목하는 '숨겨진 보석'은 바로 데이터 그 자체라는 거예요.
독점적이고 가공하기 어려운 데이터, 즉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가장 강력한 해자(Moat)를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가장 트렌디한 기술을 쫓는 것보다, '누구도 쉽게 복제할 수 없는 독점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반복 사용되는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쪽이 다음 1~2년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읽힙니다.
AI 시장의 다음 판도는 거대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보다는, 독점 데이터와 결합하여 특정 산업의 반복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