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된 GPU는 제외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하며,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해 들어 AI용 엔비디아(Nvidia)의 H20 데이터 센터 GPU에만 총 1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예상되던 '딥시크 영향(DeepSeek impact)'이나 중국 내 유휴 AI 인프라 현황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GPU 구매를 늘렸다. 이는 미국 이전 행정부가 중국 법인들의 미국 AI GPU 구매를 5월부터 금지하는 'AI 확산 규정(AI diffusion rule)'에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 바이트댄스(ByteDance),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등이 이러한 구매 붐을 주도하며 연초에 대규모 주문을 넣었다. 중국의 주요 서버 제조업체 중 하나인 H3C는 지난주에는 자신이 요구했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GPU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1분기에 기록된 160억 달러는 엄청난 규모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5년(2025년 1월 28일 마감)에 중국과 홍콩에서 총 171억 1,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를 기준으로 작년 평균 분기당 중국 고객 대상 GPU 판매 수익은 약 42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즉, 대형 중국 기업들은 2025년 1분기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엔비디아 H20 GPU 구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가량 급증시킨 것이다.
주요 동향:
- 베이징, '특별한 상황'에 한해 H200 구매 제한: 중국 정부는 H200 칩 구매를 '특별한 사유'를 가진 기업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블랙마켓 우회 구매 시도: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국경 지역에 체류하는 칩을 이용해 블랙마켓을 통해 H200 칩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분기별로 엔비디아 하드웨어 구매를 가속화해 온 추세를 고려할 때, 2025년 1분기 중국 고객 대상 추정 판매액 160억 달러를 2024년 1분기 판매액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분석이다. 다만, 2024년 회계연도 1분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액은 추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엔비디아의 회계 1분기 마감일이 4월 말이기 때문). 하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된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이 금액은 약 24억~25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는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2025년 1분기에 엔비디아 H20 GPU 구매액을 2024년 1분기 대비 6배 이상 급증시켰음을 시사한다.
다만 주목할 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법인 대상 판매액은 2023 회계연도의 22억 8,800만 달러에서 2025 회계연도 236억 8,400만 달러로, 2023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많은 전문가는 싱가포르에 판매된 GPU들이 중국과 같은 제한 국가로 밀반입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중국 법인들이 실제로 매 분기마다 확보하는 GPU의 정확한 수량을 추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