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AI가 똑똑해지는 과정이라는 게 늘 이런 식이다.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춘 것 같으면, 다음 단계는 '세상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번에 OpenAI가 챗봇에 웹 브라우징 기능을 붙였다는 소식도 그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전까지의 챗봇들은 마치 잘 정리된, 하지만 시간이 멈춘 도서관의 백과사전 같았다.
훈련 데이터셋이라는, 그 자체로 선별되고 편집된 '과거의 진실'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2021년 이전의 사건에 대해서는 꽤 자신만만하게 답했지만,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제 지식은 그 전까지만입니다"라며 쿨하게 선을 긋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 녀석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그야말로 원시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데이터의 바다에 접근 권한을 준 것이다.
플러그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웹을 검색하고, 심지어 코드를 돌려 데이터 분석까지 하도록 만든다는 건,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선 근본적인 '존재 방식'의 변화다.
마치 고립된 천재가 갑자기 전 세계의 잡담과 논쟁이 오가는 광장에 던져진 느낌이랄까.
물론 이 과정에서 '출처 명시' 같은 안전장치도 덧붙였지만, 그게 과연 이 거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은, 이 '웹 연결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변수를 끌어들이는가 하는 점이다.
AI가 웹에 접근한다는 건, 그동안의 통제된 환경에서 벗어나다는 의미와 동의어다.
과거의 AI 실험 사례들을 보면 이미 이런 위험성은 충분히 경고받은 바 있다.
신뢰할 수 없는 출처를 마치 금광처럼 취급하거나,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의도적으로 필터링하는 경향은 이미 여러 번 목격됐다.
게다가 이 웹이라는 공간 자체가 '완벽하게 선별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글이나 빙 같은 거대 검색 엔진들이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순간, 정보의 흐름은 이미 사전에 설계된 트랙 위를 달리게 된다.
내용적으로는 훌륭해도 최신 웹 기술을 쓰지 않은 사이트는 검색 결과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기 십상이다.
심지어는 검색 엔진이 자사 서비스에 유리하도록 데이터를 배치하는 사례까지 발견되면서, 이 '정보의 중개자'들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되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게다가 이 강력한 도구가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허위 정보 유포, 스팸 자동화, 심지어는 안전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까지, 그 활용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AI에게 웹을 연결해준다는 건, 그만큼 '책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누가 진정한 정보의 권한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AI의 웹 연결은 지식의 확장이라기보다, 통제되지 않은 정보의 혼돈을 가장 그럴듯한 형태로 포장하는 과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