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기들이 나오는 걸 보면, 성능 수치나 기능의 추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더 빠르고,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압박감이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매번 '더 나은' 것을 추구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그 '좋음'의 정의가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 사양을 갖추는 것 자체가 사용자에게 또 다른 형태의 책임감이나, 놓치고 싶지 않은 정보에 대한 불안감 같은 무형의 스트레스를 지우는 건 아닌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의 인지 자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원을 소모하게 만드는 구조라면 그 가치가 퇴색하는 거 아닌가.
좋은 기기란,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기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가 가장 적은 정신적 부하로 일상에 녹아드는 기기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기술이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노력'의 수준 아닐까.
그 틈새에 규제나 디자인적 배려가 필요한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인다.
기술의 가치는 성능의 최대치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가하는 인지적 부하의 최소치에서 측정되어야 한다.